초가스 스토리
공허에서 나온 생명체 초가스는 룬테라의 따가운 햇빛 아래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그 무엇으로도 만족시킬 수 없는 가장 순수한 굶주림에 이끌려 움직였다. 그 존재 자체가 모든 생명체를 집어삼키려는 공허의 욕망을 온전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초가스는 복잡한 생체 활동을 통해 주변 물질에서 새로운 몸을 만들어냈고, 근육과 밀도를 키웠으며, 유기체 다이아몬드처럼 딱딱한 겉껍질로 몸을 덮었다. 하지만 몸집이 커져도 허기를 채울 수 없자, 초가스는 여분의 물질을 토해내어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등뼈를 만들었다. 먹잇감을 꼬치처럼 꿰어 두었다가 나중에 포식하기 위해서.